빈잔의 자유(詩集)
홀랑 벗고 누었다
湖月,
2018. 10. 13. 09:52
홀랑 벗고 누었다
과거와 미래를 잘라내는 솜씨
현란한 조리사의 칼날
단숨에
이승과 저승의 길이 갈린다
도톰한 어슷썰기로 가지런한
자연산 회 한 접시
맛깔난 겯드리 한가운데
밀치 광어 우럭
표정 없는 바다가 되어
홀랑 벗고 누었다
) -->
펄펄 뛰는 싱싱한 자유가 유죄요
발버둥 친 게 유죄라고
조리사가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