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홍류 폭포

湖月, 2018. 10. 13. 10:02



홍류 폭포



까마득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

서늘한 비수에 베인 듯

선혈처럼 튕겨 나오는 비명

콰르르 콱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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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떨어지는 절망

허우적거리는 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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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 폭포 앞에서 스쳐 가는 파노라마

인생의 질곡을 풍경으로 말해주는 홍류 폭포

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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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녀처럼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은빛 물보라

가장 화려한 물의 순간이다

선녀의 하강처럼 눈부셔라

나는 쏟아지는 물보라의 포로가 되어

아~​

은빛으로 빛나던 찰나의 속도

나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