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화해

湖月, 2007. 4. 27. 17:36

 

和 解

 

                                     안행덕

좁고 습기 찬 쪽방에       

쪼그린 나상은 비명도 없이

사라지는 반딧불을 보고만 있다

공기 속의 산소도 헐떡이며

점점 사지를 비틀어 숨이 막힌다.

그녀의 비수는 순간을

가르고 비명을 지른다.

시퍼런 피가 그녀 발끝에

조금씩 차오른다.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

온몸이 점점 나른해진다

이른 새벽에 장미 한 송이

물거품처럼 스러진다.

꽃술에

입술의 애무가 향기롭다

 

20041022 ㅡ 200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