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넝쿨장미

湖月, 2005. 6. 1. 21:49

 

   넝쿨장미

 

                                                       안행덕

 

 

담벼락에 나란히 줄을 선
팔팔한  가시내들 붉은 燈 행렬
겨우내 줄기 속에 숨겨온 순정
붉은 태양의열정을  담아
온몸으로 아낌없이 불을 밝힌다
손톱 같은 가시 꽃잎 속에 숨기고
해맑은 미소로 웃고 있지만
누군가 그를 꺾으려한다면
가시는 사정없이 그 마음을 뚝 꺾어버린다

 

 

줄지어 피어나는 홍등가 꽃
밤마다 하얀 손 흔들며 환호하는 가시내들
침묵 같은 붉은 입술은
억울한 세월 속에 자라난 독 가시
음지의 삶, 서러움의 노래는
불룩한 젖가슴에 숨기고
호사스런 향기는 황홀한 미끼

얼빠진 사내의 목에 그려진 꽃잎은

가시의서러운 눈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