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새가 된 나뭇잎
湖月,
2017. 9. 23. 09:52
새가 된 나뭇잎 / 안행덕
나무와 나무 사이를
가볍게 나는 새를 부러워하다
새가 된 나뭇잎
저무는 노을빛 따라
붉어진 가슴으로 운다
물빛 그리움 찾아
간절한 잎새의 울음은
꿈꾸는 날갯짓으로 야위어간다
날아보라 날아보라 부추기는 바람 따라
가을 털고 새처럼 날아
젖은 땅에 떨어진 나뭇잎
잠 못 들고 뒤척인다
슬픔으로 눅눅해진 날개
돌아누워도 굴러 봐도
새가 될 수 없다는 서러움
그래도 다시 퍼덕여보는
저 가여운 날갯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