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스크랩] 땅 끝에 서서/ 안행덕

湖月, 2009. 7. 4. 16:10

 

 

 

 

 

 

 

땅 끝에 서서 / 안행덕

 

끝이라는 것이

가슴 저리게 하는 말이구나.

저 멀리 바다 건너 작은 섬들이

너의 눈물처럼 흩어져

애태우며 널 바라만 보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거품

그저 네 발끝만 스칠 뿐 말이 없구나

설움에 겨운 너의 서사시가

망망한 바다에 은빛 파도로 빛나고

갈매기 날개에 노을빛은

수의처럼 서럽구나

땅의 끝이라는 토말(土末)탑 아래

긴 그림자 끌고 선 여인

젖은 가슴

소리 없이 무너지는구나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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