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여름날의 난타
湖月,
2012. 3. 8. 17:17
여름날의 난타 / 안행덕
타다닥 장대비, 두 팔 들어 휘몰아친다
굵고 둥글게 가슴을 때리는 선율
드럼채처럼 세상을 두드리는 저 투명한 손
두드림의 손끝에서 슬픈 영혼 하나 만났을까
후두둑 떨어지는 저 간절한 눈물
넓은 연잎도 작은 풀잎도 공손히 받는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아픔을 아는지
연못 속의 개구리도 목청을 높인다
연초록 바람의 지휘봉이 절정이다
한바탕 난타를 즐기던 장대비
서로서로 위로하듯 모여 흐르는 물소리
막 내리는 무대아래 관중의 박수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