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靑孀寡婦

湖月, 2012. 3. 11. 17:43

 

            靑孀寡婦 /    湖月 안행덕            



 

가끔은 하늘을 보고 삿대질도 해 본다

밭두렁에 피어있는 보랏빛 엉겅퀴꽃 보고

초야의 모븐단 이불깃 생각하면

간지러움에 자라목이 되었던 꽃다운 시절 그리면서


언제 터질지 모를 울음보

꽁꽁 언 도랑물 밑에 감추고

호미 끝이 나긋나긋 흙을 일군다


밤하늘 별빛만큼 많은 사연 가슴에 묻고

명치끝을 치미는 아픔 때문에

새벽이 오도록 잠 못 이루고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오늘도 손가락 점으로 날이 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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