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孀寡婦 / 湖月 안행덕
가끔은 하늘을 보고 삿대질도 해 본다
밭두렁에 피어있는 보랏빛 엉겅퀴꽃 보고
초야의 모븐단 이불깃 생각하면
간지러움에 자라목이 되었던 꽃다운 시절 그리면서
언제 터질지 모를 울음보
꽁꽁 언 도랑물 밑에 감추고
호미 끝이 나긋나긋 흙을 일군다
밤하늘 별빛만큼 많은 사연 가슴에 묻고
명치끝을 치미는 아픔 때문에
새벽이 오도록 잠 못 이루고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오늘도 손가락 점으로 날이 밝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