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 안행덕 봄이 오는 소리 / 안행덕 얌전히 사분 사분 내리는 이슬비 잔설을 녹여 내는 정다운 수런거림 온종일 속살거려도 끝이 없는 저 수다 봄 오는 길목마다 꽃들의 시새움 개나리 진달래꽃 꽃다지 달맞이꽃 배시시 웃네 간지럼 참지 못하고 봄바람 유혹에 홀려 옷고름 풀고 사그락 사그락 젖은 흙 슬적 들추네 冬安居 풀린 몸 비틀어 기지개 켜는 소리 시집[숲과 바람과 시]에서 詩調 2022.03.14
생명 생명/ 안행덕 종지처럼 작은 둥지에 새알 하나 두고 숲 가꾸기 예취기의 소음에 놀란 어미 새 숨 막혀 오는 공포감 옴짝달싹 못 하네 우거진 덤불 말끔히 이발하듯 베어낸 자리 은신처 들켜버려 겁먹은 어미 잃은 새알 어미 새 저만치 숨어 콩닥 이는 새 가슴 저 작은 생명 어쩌나 놀라고 기막혀도 문서 한 장 없는 저 둥지 누가 지켜줄까 어미 새 숨죽여 우는 작은 소리 들어보라 시조집 『노을빛 속으로』에서 詩調 2021.08.29
밤느정이 밤꽃 / 安幸德 하얗게 피어나던 오뉴월 *밤느정이 앙다문 고 가시내 야무진 입술처럼 밤꽃 향 가득한 꽃술 정인처럼 수줍다 달빛처럼 내게로 온 은은한 밤 향기 노을처럼 익어가는 그 사랑 다디달다 밤에만 더 그리워서 밤꽃이라 했는가 밤느정이 - 밤꽃 詩調 2010.10.07
봄이 오는 소리 時調 봄이 오는 소리 / 안행덕 사분사분 얌전히 내리는 이슬비 잔설을 녹이는 정다운 수런거림 온종일 속살거려도 끝이 없는 저 수다 봄이 오는 길목에 꽃들의 시새움 개나리 진달래꽃 홍매화 목련화 꽃 간지럼 참지못하고 웃음소리 배시시 冬安居 풀리면서 몸 비트는 생명력 사그락 사그락 젖은 흙 .. 詩調 2010.03.02
[스크랩] 立春 / 안행덕 立春(입춘) / 안행덕 눈길에 미끄러진 봄바람 일어서서 초록빛 희망 안고 걸어서 자분자분 저만큼 봄은 오는데 아직은 손 시리다 가녀린 새싹을 가슴으로 담아본다 흙냄새 차가워도 봄 향기 가득하다 절기의 은밀한 언약 잠행으로 오는 봄 2010.0204 詩調 2010.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