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현대 미술관 / 안행덕가상 사운드 뮤직실, 천장에서 내려온 가느란 줄과 바닥의 종이 상자들 연결된 암호들이 음표를 만들며 내통하고 있다. 가느다란 줄이 얇게 바르르 떨면 상자의 입술이 빗소리를 만들어 낸다. 빗소리라는 문자를 눈에 담고 천천히 눈을 감는다. 강바람 불어오고, 음향은 점점 커지는데 처음에는 빗소리 바람 소리뿐 그 사이에 시든 꽃이 떨어진다. 수십만 개의 소고 소리는 점점 크게 울리고 ~ 나는 큰 북을 치며 빗속을 걸어 간다 내가 운다. 빗속에 젖어 울고 있는 나, 회오리바람을 가르며 하늘로 오르는 소복의 어머니, 손을 내밀자 천둥 치고 번갯불 번쩍하는 섬광에 눈을 뜬다. 큰 북과 작은북은 간 곳 없고, 가느다란 줄이 종이 상자를 흔들고 있다경북일보 문학대전 제7회 은상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