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백수 /안행덕
궁상떠는 마누라
옷고름 푸는 소리 싫어서
밤 외출을 나선다
적막한 골목에 가로등만
쓸쓸한데
갈 곳 몰라 멍청한 나
달 없는 그믐밤
화툿장 달 속에 빠져본다
장땡 한번 못 잡고
속옷까지 다 털렸다
재수 옴 붙었다
싸늘한 마누라의
눈초리 같은 새벽달
가자미눈으로
冷冷하게 내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