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봄을 깨우러 가자

湖月, 2016. 2. 27. 11:19

봄을 깨우러 가자

 

                                            안행덕

 

 

그늘진 묵정밭 산 둔덕에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잔설이 희끗희끗한데

깜작깜작 뱁새가 깨금발을 딛는다.

아직은 발이 시리다



실개천에 실버들이 살얼음 새로

살그머니 여린 손을 내밀어 본다

깜짝 놀라 내민 손 호호 분다


얼음주머니를 달고 사는 그대에게

안개꽃 봄바람으로

노란 수선화를 피워주고 싶다



2월에 섣부른 봄을 찾아

뱁새가 운다.

임아 겨울잠 자는 봄을 깨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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