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시 : 안행덕
낭송 : 서상철
언제나 말 없으시다
퍼런 피멍 보일까
앞가슴 단정히 여미신다
바람 잘 날 없는
층층시하의 고단한 세월
깊은 한숨은 잔잔한 수면위로
노랗게 풀어서 조용히 흘려보내시고
수줍은 미소로 그렇게 피어나셨다
소담스런 꽃망울 곱게 피워놓고도
언제나 다소곳이 기척 없으시다
밤새 돌아오지 않는 지아비는
하늘이라 정 해 두시고
찬바람 수선화만 가여워하시던 어머니
바람 따라가시려나
창호지에 귀 기울이신다
여유를 찾으시려는 듯
은빛 날개 나비처럼 접으시며
인고의 쓴 잔을 다 비우시고
툭, 떨어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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