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오월이 오니

湖月, 2012. 3. 8. 23:01

오월이 오니  / 안행덕

                                                     


아카시아 숲길을 따라 걸으면

굽은 산길 모퉁이

불쑥, 옛날이 그리워진다

보리밭 푸름이 청자 빛 하늘과 어우러져

그 푸름이 내 청춘 같아라.

칡넝쿨 순이 벌어 손짓하던 그곳에

나비 날더니 내 젊은 날

*물 큰 스치고

그때의 종달새 지저귐처럼

단발머리 통치마 계집아이들

까르르 웃음소리

하늘 높이 나른다.


오월의 싱그러운 바람에

감미로운 향내 흐르고

산과 들 이파리 푸른데

내 젊음은 어디 가고

변함없이 활짝 핀 아카시아 꽃

내 가슴으로 향수를 불러들인다.


오월의 싱그러움이여

그리운 옛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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