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한계령 바람아

湖月, 2018. 10. 13. 13:49



한계령 바람아



운무가 골짜기를 휘감아

산과 산 사이 첩첩 무아지경이다

아~

탄식처럼 튀어나오는 소리

저 골 깊은 인내의 한계는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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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은 천 년을 산다는데

저 무아의 절경을 먹고 산다면

나도 천년을 살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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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젖은 한계령 바람아

너는 내 속에 잠든 바람을 아는가

아득한 절벽의 외로움을 아는가

간간이 삶에 한계를 느낄 때면

늑골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이 있지

바로 한계령 바람처럼 시린 바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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