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만월대를 생각하며 / 황진이
옛절은 쓸쓸히 어구 곁에 있고
해질 무렵 교목에 사람들 시름겹도다
연기와 놀은 쓸쓸히 스님의 꿈결 휘감고
세월만 첩첩이 깨어진 탑머리에 어렸다
누런 봉황새 날아간 뒤 참새 날아들고
철쭉꽃 핀 곳에서 소와 양을 치는데
송도의 번화했던 날을 추억하니
어찌 지금처럼 봄이 가을같을 줄 생각이나 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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