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황태

湖月, 2005. 12. 18. 22:41

 

황태

 

                                             안행덕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헤엄친 죄로요

소나무 말짱을 엮어 만든 3단 높이 덕장에 매달렸어요

핏기 없는 요망한 몸통의 죄를 사죄하려고요

억겁의 세월을 흐르는 눈目부신 눈雪을  하얗게 덮어쓰고요

영을 넘어오는 모진 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했지요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야 비로서 노랗게 익은 황태가 된다 해서요

오늘은 수도승처럼 살얼름 냇물에 가부좌를 틀고요

머나먼 바다를 그리워했지요


얼고 녹는 환란을 겪은 살은 이미 부처의 마음이 되어

세상의 독을 풀어내는 베풂을 알고 있지요


200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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