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헷갈리는 말들 (5) / '에이다', '배이다', '되뇌이다', '헤매이다' 등에 나타나는 피동사 오용 현상
*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는 말 중에 '배이다(배인,배여,배일)'가 있다. 이는 '배다(밴,배어,밸)가 바른말이다. 얼핏 생각하면 '배이다'가 맞는 말일 것 같은데 '배이다'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배이다'는 '배다'가 그 자체로 자동사인 줄 모르고 피동접미사 '이'를 덧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배다'는 [배ː다]처럼 길게 발음하며 ① 물기가 스미어 젖다 ②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다 ③ 냄새가 스며들다 ④ 느낌·생각 따위가 느껴지거나 남아 있다 등의 의미로 사용한다.
(예) 옷에 기름이 배다 / 일이 손에 배다 / 담배 냄새가 옷에 배다 / 민족 정서가 배다.
* 반면에 '에이다(에이는,에여,에일)'는 틀린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에이다'는 '에다'라는 타동사에 피동접미사(被動接尾辭) '이'가 붙어 피동사화 된 말이기 때문이다 '에다[에ː다]'는 ① 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②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 동사로 앞에 주어가 오면 피동형인 '에이다'로, 목적어가 오면 '에다'로 쓰면 된다.
(예) 살을 에는 듯한 고통 / 살이 에이는 듯한 고통 /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 / 가슴이 에이는 듯한 슬픔
* 비슷한 경우로 '되뇌이다' 와 '헤매이다'는 틀린 말이며 '되뇌다'와 '헤매다'가 바른 표현이다.
(예) 그녀가 자주 되뇌이는(X) 말이 "사랑이 별 거니. 그저 돈이 최고야"이다. ⇒ 되뇌는(O)
그녀가 깊은 슬픔에 빠져 헤매이는(X) 모습이 정말 안쓰럽다. ⇒ 헤매는(O)
* 이상에서 우리가 동사에 접사 '이'를 덧붙여 사용하는 말 습관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기회가 생긴 김에 접사 '이' 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자. 여기서 '접사(接辭)'란 어근(語根)에 어떤 뜻을 더해 주거나 품사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의존형태소를 말한다. 단독으로는 쓰이지 않고 항상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며. 접두사(接頭辭)와 접미사(接尾辭)가 있다.
- 이 [접사]
- 보이다. 기울이다. 녹이다. 먹이다. 붙이다. 끓이다.
- 깎이다. 놓이다. 꼬이다. 쌓이다. 떼이다,
- 높이다. 깊이다.
1 {일부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사동'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참고사항 ***
형태소란?
일정한 음성에 일정한 뜻이 결합되어 있는 말의 가장 작은 단위. 즉, 최소의 의미 단위(유의적 단위)라 정의하며, 어소(語素)라고도 한다.
1. 형태소의 종류
자립성의 유무에 따라 자립 형태소와 의존 형태소, 의미나 기능에 따라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로 나뉜다.
1) 자립 형태소: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지 않고 홀로 자립하여 쓰일 수 있는 형태소. 체언. 수식언. 감탄사 등이 이에 속한다.
(예) 갑돌이가 이야기/책을 읽었다.
2) 의존 형태소: 자립적으로 쓰일 수 없고, 항상 다른 형태소에 의존하여 쓰이는 형태소. 어간. 어미. 접사. 조사 등이 이에 속한다.
(예) 갑순이가 이야기책을 읽/었/다.
3) 실질 형태소: 한 어절 안의 중심이 되는 형태소. 구체적인 대상이나 동작을 표시하는 말임. 체언. 수식언. 감탄사 등이 이에 속한다.
(예) 갑돌이가 이야기/책을 읽었다.
4) 형식 형태소: 실질 형태소에 결합되어 말과 말 사이의 관계를 형식적으로 표시하는 형태소. 어미. 접사. 조사 등이 이에 속한다.
(예) 갑순이가 이야기책을 읽었/다.
2. 형태소의 성격
1) 형태소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결합으로 하나의 단어를 이룬다.
(예) 미나리; 1개 / 맨-손; 2개 / 동-화-책; 3개
2) 자립 형태소끼리도 상호 결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낱말을 이루는데, 이러한 낱말(단어)을 합성어라 한다.
(예) 이야기 + 책 > 이야기책
3. 형태소의 분석 예
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1) 형태소: 하늘 은 스스로 돕 는 자 를 돕 는 다.
2) 자립 형태소: 하늘, 스스로, 자
3) 의존 형태소: 은, 돕, 는, 를, 돕, 는, 다
4) 실질 형태소: 하늘, 스스로, 돕, 자, 돕
5) 형식 형태소: 은, 는, 를, 는, 다.
6) 낱말: 하늘,은,스스로,자,를,돕는다
나. 아침에 바람이 불었다,
1) 형태소: 아침 에 바람 이 불 었 다
2) 자립 형태소: 아침, 바람
3) 의존 형태소: 에, 이, 불, 었, 다
4) 실질 형태소: 아침, 바람, 불
5) 형식 형태소: 에, 이, 었, 다
6) 낱말: 아침,에,바람,이
다. 누나는 엄마를 닮아서 참 좋다
1) 형태소: 누나 는 엄마 를 닮 아 서 참 좋 다
2) 자립 형태소: 누나, 엄마, 참
3) 의존 형태소: 는, 를, 닮, 아서, 좋, 다
4) 실질형태소: 누나, 엄마, 닮, 참, 좋
5) 형식 형태소: 는, 를, 아서, 다
6) 낱말: 누나,는,엄마,를,참
* 형태소를 이해하면 자연스레 우리말의 구조나 문법에 대해 이해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잘 이해했는지 간단한 테스트.
1. 형태소의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1) 뜻을 지닌 가장 작은 말의 단위
2) 자립하여 쓰일 수 있는 말의 단위
3) 문장 구성의 의미적 구성 단위
4) 완결된 문장을 이루지 못한 말의 덩어리
- 정답: 1)
2. 조어적 기능을 가지는 형식 형태소는?
1) 어근 2) 접사 3) 어미 4) 어간 5) 음소
- 정답: 2)
3. 단어의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1) 자립성을 가진다.
2) 분리성을 가진다.
3) 형태론의 최소 단위이다.
4) 단독으로 문장을 이룰 수도 있다.
-정답: 3)
4. '이때까지살아왔다'를 형태소로 나누어라.
- 답: 이/ 때/ 까지/ 살 / 아 / 오 / 았 / 다
5. 위의 말에서 홀로 자립할 수 있는 형태소를 찾아 쓰라.
-답: 이, 때,
6. '그리워하는데도한번만나고는못만난다'에서 홀로 자립할 수 있는 형태소는?
- 답: 한, 번,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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