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 안행덕
침묵의 흐름은 마른 가슴을 짓누르고
손끝의 맥박은 가늘어지는데
수술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지난날들이 파노라마로 흐르고
흐르는 꽃잎은 무겁게 내려앉는다
꿈인 듯 눈감으면 아득한 항로
思 念의 불꽃은 전신에 전류처럼 역류하고
조바심은 독버섯의 미소처럼 번지는데
시퍼런 메스가 지나가는 숨 가쁨 뒤에
퍼져 가는 비릿한 피의 흔적
들숨 날숨 조심스러운데
기다림에 지친 모가지가 가련하다.
허공에 슬픔을 찢고 가냘픈 두 손으로 合掌하고
악몽의 도가니 속을 방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