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둥지

湖月, 2008. 5. 12. 22:17

 

 

 

둥지  / 안행덕


별빛이 아직 잠들지 않은 새벽

식전 댓바람에 시린 발 동동

지친 날개 파닥이는 어미 까치

별 같은 흔적 삭정이 끝에 매단다.


젊은 날 저 까치집처럼 엉성한 둥지

옥탑에 올려놓고 애태우던 나 같다

행여나 어린것들 바람 들까 시려 울까

동분서주 안달하던 내 날개가

저 혼자 병드는 줄 그때는 몰랐지


 빛 부신 아침 햇살이 저리 고운 줄 몰랐던

그날들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데

엉성한 까치집에서 어미 찾는 소리 애잔타

사랑을 보듬는 저 어미 까치의 고달픈 날개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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