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 안행덕
별빛이 아직 잠들지 않은 새벽
식전 댓바람에 시린 발 동동
지친 날개 파닥이는 어미 까치
별 같은 흔적 삭정이 끝에 매단다.
젊은 날 저 까치집처럼 엉성한 둥지
옥탑에 올려놓고 애태우던 나 같다
행여나 어린것들 바람 들까 시려 울까
동분서주 안달하던 내 날개가
저 혼자 병드는 줄 그때는 몰랐지
빛 부신 아침 햇살이 저리 고운 줄 몰랐던
그날들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데
엉성한 까치집에서 어미 찾는 소리 애잔타
사랑을 보듬는 저 어미 까치의 고달픈 날개가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