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乾川

湖月, 2008. 4. 28. 17:35

 

 

 

 

건천 (乾川) / 안행덕



부재중인 시냇물 소리

유년의 추억에서 들린다


흠뻑 젖은 삼베 속곳 가랑이

치어 떼의 꼬리로 흔들리며

계곡이 떠나가도록 시끄럽던 여름날

물가의 내력이 훤히 드러난다


한나절 뒤척인 꿈에서 깨어보니

마른 강 끝자락으로 떠밀린 풍경

오랜 가뭄으로 물소리 끊긴 지 오래구나

덧없는 세월이 뽕밭도 바다로 바꾼다더니

마른 징검다리 아래 흘러가는 추억

흠뻑 취해도 좋을 내 유년이 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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