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 (乾川) / 안행덕
부재중인 시냇물 소리
유년의 추억에서 들린다
흠뻑 젖은 삼베 속곳 가랑이
치어 떼의 꼬리로 흔들리며
계곡이 떠나가도록 시끄럽던 여름날
물가의 내력이 훤히 드러난다
한나절 뒤척인 꿈에서 깨어보니
마른 강 끝자락으로 떠밀린 풍경
오랜 가뭄으로 물소리 끊긴 지 오래구나
덧없는 세월이 뽕밭도 바다로 바꾼다더니
마른 징검다리 아래 흘러가는 추억
흠뻑 취해도 좋을 내 유년이 늙고 있다.
건천 (乾川) / 안행덕
부재중인 시냇물 소리
유년의 추억에서 들린다
흠뻑 젖은 삼베 속곳 가랑이
치어 떼의 꼬리로 흔들리며
계곡이 떠나가도록 시끄럽던 여름날
물가의 내력이 훤히 드러난다
한나절 뒤척인 꿈에서 깨어보니
마른 강 끝자락으로 떠밀린 풍경
오랜 가뭄으로 물소리 끊긴 지 오래구나
덧없는 세월이 뽕밭도 바다로 바꾼다더니
마른 징검다리 아래 흘러가는 추억
흠뻑 취해도 좋을 내 유년이 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