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덕 시 세계

벽조목과 명장 / 호월 안행덕

湖月, 2024. 12. 3. 22:43

 

 

 

벽조목과 명장 / 호월안행덕

 

 

벽조목과 명장의 한판 씨름이 시작 된다

숨 막히는 순간이다

 

벼락 맞고 저승을 다녀온 대추나무 

이미 사리가 되어 칼 끝을 저항하고 

시치미 딱 떼고 어깃장을 놓으며

장인의 손을 희롱한다

  

번갯불에 덴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는 

수술대에 누운 아기를 다루듯 

조심조심 혼신魂神을 다하는 정성에 

벽조목도 순해지는데 

 

어려운 수술 끝에 행운의 길을 여는 순간 

조각칼을 쥔 명장의 손이 찌릿하다 

지뢰의 뇌관을 건드린 듯 등줄기에 

진땀이 난다

 

 

 

경력 

2005년 시와창작으로 등단 

부산 시인협회 회원. 금정문인협회 감사. 청옥문학 자문위원

푸쉬킨 문학상 시 수상. 황금찬 시문학상 수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은상 수상 

 

 

 

 

 



'안행덕 시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조목과 명장  (0) 2025.01.22
을숙도 현대 미술관  (0) 2025.01.22
서러운 손톱 / 호월 안행덕  (0) 2024.11.30
달빛과 거미  (0) 2021.12.24
詩의 波源, 탐색과 성찰의 시간/ 마경덕  (0) 201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