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람과 詩(詩集)

삼월 삼짇날 / 안행덕

湖月, 2012. 3. 4. 17:15

 

삼월 삼짇날  / 안행덕



봄바람 살랑 꼬리 흔드는 삼짇날

옹기종기 장독대 웃음소리 환하네


툭 하면 못생긴 메주라고 놀리는데

그게 어디 네 죄 이더냐

죄 없이 서러운 은둔의 몇 달

한숨을 괴춤에 찔러 넣고 돌아앉은 골방 살이

겨울밤 창호지에 비치는 달빛도 서러워라


메마른 가슴 더 독해지기 전

진한 맛으로 누구를 유혹하라고

야시 같은 봄바람 너를 흔들었구나

숯검정 紅(홍)고추로 곱게 단장을 했네


오글오글 봄볕이 스며드는 항아리

잡귀도 얼씬 못하게 금줄을 치고

종이 버선 오려서 거꾸로 붙여놓고

몸 풀 날 기다리는 새댁같이 *새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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