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말하라 / 안행덕
너보다 더 푸른 청춘을 삼킨 바다야 푸르렀던 그 이름들을 아느냐
동강난 조국을 수호하겠다고 서해를 사수하던 꽃다운 청춘아 한 줄기 빛도 없는 깊고 깊은 심해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거기 있었더냐
별처럼 빛나는 나이 할 일도 많은데 누구를 위하여 내일의 꿈도 접고 흠뻑 젖은 몸으로 잠들어 온 세상을 비통하고 참담하게 하냐
소리 없이 무너지는 수많은 가슴 조각조각 피가 마르는 게 보이지 않느냐
바다는 말하라 너는 알고 있지 않으냐 너는 보았지 않느냐
하얗게 자지러져 쓰러지는 너 너도 답답해 철썩 철~얼썩 바위를 치며 속 울음만 울지 말고 말을 하여라
바다야. 속 시원하게 말을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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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인 월암님이 만드셨습니다.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해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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