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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다야 말하라 / 안행덕

湖月, 2010. 7. 29. 20:16

 

 

 

 

바다야 말하라 / 안행덕

 

너보다 더 푸른 청춘을 삼킨 바다야

푸르렀던 그 이름들을 아느냐

 

동강난 조국을 수호하겠다고

서해를 사수하던 꽃다운 청춘아

한 줄기 빛도 없는 깊고 깊은 심해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거기 있었더냐

 

별처럼 빛나는 나이 할 일도 많은데

누구를 위하여 내일의 꿈도 접고

흠뻑 젖은 몸으로 잠들어

온 세상을 비통하고 참담하게 하냐

 

소리 없이 무너지는 수많은 가슴

조각조각 피가 마르는 게 보이지 않느냐

 

바다는 말하라

너는 알고 있지 않으냐

너는 보았지 않느냐

 

하얗게 자지러져 쓰러지는 너

너도 답답해 철썩 철~얼썩 바위를 치며

속 울음만 울지 말고 말을 하여라

 

바다야.

속 시원하게 말을 해다오

 

 

 

이웃인 월암님이 만드셨습니다.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해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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