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포엠스퀘어 [문학광장]
글쓴이 : 湖호 원글보기
메모 :
바다야 말하라 / 안행덕
너보다 더 푸른 청춘을 삼킨 바다야
푸르렀던 그 이름들을 아느냐
동강난 조국을 수호하겠다고
서해를 사수하던 꽃다운 청춘아
한 줄기 빛도 없는 깊고 깊은 심해에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거기 있었더냐
별처럼 빛나는 나이, 할 일도 많은데
누구를 위하여 내일의 꿈도 접고
흠뻑 젖은 몸으로 잠들어
온 세상을 비통하고 참담하게 하느냐
소리 없이 무너지는 수많은 가슴
조각조각 피가 마르는 게 보이지 않느냐
바다는 말하라
너는 알고 있지 않으냐
너는 보았지 않느냐
자지러져 하얗게 쓰러지는 너
너도 답답해 철썩 철~얼썩 바위를 치며
속울음만 울지 말고 말을 하여라
바다야.
속 시원하게 말을 해다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59F184BD01A1C45?original 클릭해 보세요
그렇게 참담한 일 당한지 벌써 일년이 되었네요
'詩의香氣'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월이 오니 / 안행덕 (0) | 2011.05.04 |
---|---|
[스크랩] 숭어 / 심인숙 (0) | 2011.04.06 |
[스크랩] 절벽 가는 길 / 이승희 (0) | 2011.03.23 |
[스크랩] 일본 문예지에 소개된 시 (0) | 2011.02.09 |
[스크랩] 청마 유치환 시 모음 (0) | 2010.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