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안행덕
내 안에서 피고 지는 그리움들
물거품처럼 스러진 삼백예순날
날마다 대문 열어놓고 귀 열고 산다
추석이라 한가위 다가오니
휘영청 밝은 달빛에 들켜버린 얇은 가슴
그리운 인연(因緣) 줄
저 달빛에 걸어놓으면
내 몸에서 빠져나간 총총한 별들
줄줄이 인연의 줄 따라 내게로 오려나
낡고 허름한 내 몸 바람 들듯
큰놈 작은놈 내 품에 쏙쏙 안겨오면
끝물 오이 같던 내 얼굴
보름달보다 더 환해질 텐데
출처 : 문학 한 자밤
글쓴이 : 해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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