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詩集)

저 동백

湖月, 2012. 3. 11. 17:49

 

 

               저 동백  /   湖月안행덕



동백섬 모퉁이 벼랑 끝에 위태로운 저 동백

한겨울 모진 해풍 맞으며 애처롭게 떨고 있는 그 모습이

모퉁이 돌 때마다 남모래 눈물 감추던 내 어미 같아라


왜장을 안고 남강에 뛰어내린 붉은 넋 논개처럼

얼음장 겨울을 안고 미련 없이 툭 떨어지는 저 동백은

젊음을 어린 새끼들에게 다 바친 내 어미 같아라


짙붉은 입술 파르르 떨며 모진 세월 원망도 없이

살얼음 겨울은 내 것이고 환장할 봄기운은 너의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 같은 짙붉은 저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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