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을 날리다
배우식
종이처럼 납작해진 병상의 어머니
의사가 몇 번이고 접었다 펴 놓는다.
어머닌 목만 길어져 학의 목을 하고 있다.
얇고 흰 숨 느닷없이 멈추고 간 어머니가
오늘 아침 가슴 속에 복제되어 살아난다.
어머니, 태운 종이학 하늘 높이 날린다.
시집「인삼반가사유상」2014년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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