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종이학을 날리다/ 배우식

湖月, 2014. 12. 23. 10:12

 

 

 

 

 

 

 

 

 

종이학을 날리다

 

배우식

 

 

종이처럼 납작해진 병상의 어머니

 

의사가 몇 번이고 접었다 펴 놓는다.

 

어머닌 목만 길어져 학의 목을 하고 있다.

 

얇고 흰 숨 느닷없이 멈추고 간 어머니가

 

오늘 아침 가슴 속에 복제되어 살아난다.

 

어머니, 태운 종이학 하늘 높이 날린다.

시집「인삼반가사유상」2014년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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