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가을날에는 / 안행덕

湖月, 2014. 11. 12. 21:32

 

 

가을날에는 / 안행덕

 

 

멀어진 하늘이 야속해서

낙엽 쌓인 그 길

혼자서 걷고 싶어라

마들가리 외로운 가을 길

장난스럽게 구르던 낙엽이

빈 벤치에 앉아 내게 손짓을 하네

벌써 또 가을이 지고 있구나

무성하던 잎새는

어느새 가을 따라갈 채비를 하네

멀어진 하늘이 섭섭해서

엷어진 햇살이 더 섭섭해서

추억 한 줌 슬픔 한 줌

다 내려놓고

그리운 이에게 그냥

보고 싶다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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