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갈증

湖月, 2016. 11. 25. 17:47



갈증 / 안행덕                                       



침묵의 흐름은 마른 가슴을 짓누르고

손끝의 맥박은 가늘어지는데

수술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지난날들이 파노라마로 흐르고

흐르는 꽃잎은 무겁게 내려앉는다

꿈인 듯 눈감으면 아득한 항로

思 念의 불꽃은 전신에 전류처럼 역류하고

조바심은 독버섯의 미소처럼 번지는데

시퍼런 메스가 지나가는 숨 가쁨 뒤에

퍼져 가는 비릿한 피의 흔적


들숨 날숨 조심스러운데

기다림에 지친 모가지가 가련하다.

허공에 슬픔을 찢고 가냘픈 두 손으로 合掌하고

악몽의 도가니 속을 방황하고 있다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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