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湖月, 2008. 10. 9. 17:45

 

 

 

 

 

 

     

    강 /안행덕



    강 같은 나이를 아시나요.

    쉼 없이 깎이고도 참

    편안히 흐릅니다그려

    모난 돌에 할퀴고 벼랑에 부딪혀

    퍼렇게 멍이 들어도

    그 아픔이 참을 수 없어 몸을 뒤틀며

    그래도 쉼 없이 가야 하는 길

    잊혀갈 세월 서러워

    잘게 부서지는 푸른 신음이

    햇볕에 그을 눈이 부시다

    글썽이는 눈망울 같은

    울먹임이 물비늘 되어 반짝일 때

    세월의 아픔을 안고도 처연히 흐르는 강물

    저 같은 속 깊은 가슴이 되고 싶다.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비워 내고 싶다

    흐르는 세월처럼 처연해도

    아무도 몰라주는 나이

    속 깊은 저 강물의 나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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