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갯그령 같은 여자/ 한국 문학신문

湖月, 2018. 3. 19. 11:22





갯그령 같은 여자 / 안행덕

 

 

밋밋한 것 같아도 성깔 있는 여자

바닷가 모래벌판을 맨발로 걸어도

청여淸女처럼 서늘한 게 신비스러워 눈부시다

 

바닷가를 거닐다 전사구를 만나면

제집인 양 편안하게 신발을 벗고

마음을 풀어헤친다  

절박한 삶을 위하여    

짠물에 젖어 비늘처럼 거칠어진 생  

갯그령처럼

나도 바닷 바람에 여유롭게 흔들리고 싶네


 


2018년 2월 28일 한국문학신문(제343호)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