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노루발 / 박한규

湖月, 2018. 10. 17. 20:37


노루발
          -박한규

희떱게 헤진 남루 곱솔로 깁는 자리
뒤꿈치 세워가며 시접 꺾어 넣는 길
발아래 그리움 묻고 박음질을 합니다

구겨진 상처들이 더 깊고 섧다는 걸
솔기 풀린 기억 속 고개든 아픔들을
지그시 내리 누르고 뒤로 밀며 갑니다

헐거운 관절들이 속 깊이 저미어도
쉼 없이 겅중겅중 보듬고 조이라며
세월 밖 오려두었던 꿈 조각을 덧댑니다   
 

박한규

1960년 충북 제천 출생.

현대제철 포항공장 근무.

중앙시조백일장 신문지면으로 시조 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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