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발
-박한규
희떱게 헤진 남루 곱솔로 깁는 자리
뒤꿈치 세워가며 시접 꺾어 넣는 길
발아래 그리움 묻고 박음질을 합니다
구겨진 상처들이 더 깊고 섧다는 걸
솔기 풀린 기억 속 고개든 아픔들을
지그시 내리 누르고 뒤로 밀며 갑니다
헐거운 관절들이 속 깊이 저미어도
쉼 없이 겅중겅중 보듬고 조이라며
세월 밖 오려두었던 꿈 조각을 덧댑니다
박한규
1960년 충북 제천 출생.
현대제철 포항공장 근무.
중앙시조백일장 신문지면으로 시조 독학.
'詩의香氣'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0) | 2018.11.05 |
---|---|
아버지의 빗살무늬/ 김우진 (0) | 2018.10.18 |
박두진 / 해 (0) | 2018.10.16 |
선운사 동백 (0) | 2018.10.06 |
산등성이 / 고영민 (0) | 201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