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흔적
달아달아 밝은 달아
아이들의 흥겨운 소리 하늘 높이 날아간다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는
내 어머니 애간장을 태우는 달의 흔적이다
밝은 얼굴 환한 미소 뒤에 숨은 아픈 상처
그 그리움의 신비는 하늘에 떠 있는 달의 흔적
다초점과 단초점 변색 렌즈로 달의 변천사를 찾아보면
누가 보든 말든 산수화를 그렸다 지웠다
억만년 변함없는 그 마음 내 어머니 달을 닮았다
언제나 낯설다
언제나 낯익다
달빛이 고인 자리 내 발길 머문 자리
초승달과 보름달 사잇길에서 방황할 때
가장 높은 데서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는 언제나 온유하다
분화구처럼 파인 가슴 한복판
아픔을 안고도 쪽배처럼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의 흔적
저 높은 하늘에 보름달로 떠 있는 내 어머니 온유한 얼굴
신앙처럼 두 손을 모으게 하는 그 얼굴 억만년 그대로인데
달의 신비를 깨버린 닐 암스트롱
달의 숨소리, 저 달의 아픈 흔적을 보고 왔을까
'빈잔의 자유(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생 (0) | 2018.10.13 |
---|---|
홍잠 든 그녀 (0) | 2018.10.13 |
서러운 손톱 (0) | 2018.10.13 |
첫정의 고뇌 (0) | 2018.10.13 |
날개 하나 달고 싶다 (0) | 2018.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