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 안행덕
화사한 꽃들 다 시들 때쯤
수줍은 미소로 곱게 피었구나
네 향기에 취한 바람도
건들건들 머뭇거리네.
아무도 찾지 않아도
별을 헤아리며
고운 꿈으로 이슬에 젖은 채
가슴 저린 향을 피워내는 너
앵벌이 같은 벌과 나비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精(정)이
내 어미 같아라
그래서 왠지 안쓰러운 너
해 저물도록
밭이랑에서
허기진 허리춤 졸라매던
내 어미는 들국화 되었으리.
들국화 / 안행덕
화사한 꽃들 다 시들 때쯤
수줍은 미소로 곱게 피었구나
네 향기에 취한 바람도
건들건들 머뭇거리네.
아무도 찾지 않아도
별을 헤아리며
고운 꿈으로 이슬에 젖은 채
가슴 저린 향을 피워내는 너
앵벌이 같은 벌과 나비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精(정)이
내 어미 같아라
그래서 왠지 안쓰러운 너
해 저물도록
밭이랑에서
허기진 허리춤 졸라매던
내 어미는 들국화 되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