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끝에 서서/ 안행덕
끝이라는 것이
가슴 저리게 하는 말이구나.
저 멀리 바다 건너 작은 섬들이
너의 눈물처럼 흩어져
애태우며 널 바라만 보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거품
그저 네 발끝만 스칠 뿐 말이 없구나
설움에 겨운 너의 서사시가
망망한 바다에 은빛 파도로 빛나고
갈매기 날개에 노을빛은
수의처럼 서럽구나
땅의 끝이라는 토말(土末)탑 아래
긴 그림자 끌고 선 여인
젖은 가슴
소리 없이 무너지는구나
'꿈꾸는 의자(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설헌(蘭 雪 軒) 에게/ 안행덕 (0) | 2012.03.08 |
---|---|
가라지 / 안행덕 (0) | 2012.03.08 |
상족암에서 (0) | 2012.03.08 |
에밀레종 (0) | 2012.03.08 |
쑥 같은 그녀 (0) | 201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