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마중물 / 안행덕

湖月, 2024. 12. 8. 16:01

마중물 / 안행덕

 

마중 가고 싶다

누구를 마중 간다는 것은

풍선처럼 가슴 부푸는 일이지

그리움이 간절해지는 날

달맞이꽃처럼 슬픈 사랑이 운다.

마중 가고 싶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 설레는 행복이지

울음이 들어 있는 그 눈동자

섬 같은 그리움을 만나고 싶다

마중 가고 싶다

허기진 정 때문에 텅 빈 세상

애타는 기다림에 목이 마른다

갈증을 풀어 줄 환한 물소리

마중물 되어주면 눈물 나겠지

시집 『꿈꾸는 의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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