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조목과 명장 / 호월 안행덕
벽조목과 명장의 한판 씨름이 시작 된다
숨 막히는 순간이다
벼락 맞고 저승을 다녀온 대추나무
이미 사리가 되어 칼 끝을 저항하고
시치미 딱 떼고 어깃장을 놓으며
장인의 손을 희롱한다
번갯불에 덴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는 그는
수술대에 누운 아기를 다루듯
조심조심 혼신魂神을 다하는 정성에
벽조목도 순해지는데
어려운 수술 끝에 행운의 길을 여는 순간
조각 칼을 쥔 명장의 손이 찌릿하다
지뢰의 뇌관을 건드린 듯 등줄기에
진땀이 난다
경력
2005년 시와창작으로 등단
부산 시협 회원. 금정문인협회 감사. 청옥 자문위원
푸쉬킨 문학상 시 수상. 황금찬 시 문학상 수상.
경북일보 문학대전 은상 수상
시집 『빈 잔의 자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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