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말과 말

湖月, 2020. 6. 9. 19:17

 

 

 

말과 말 / 호월안행덕

 

 

입안에 갇힌 말은 날마다 탈출을 꿈꾸네

가벼운 입술은 빗장을 열어주며

위험한 말의 일탈을 부추기고

주인이 한눈 팔면

말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거침없이 들이박고 후다닥 줄행랑친다

 

​천방지축 위험하게 날뛰는 말

가녀린 입술은 속수 무책

무서운 속력으로 달리는 말

위험하다

허술한 마구간 날뛰는 말,

말뚝에 단단히 묶어 놓고

경계하라

 

틈만 나면 탈출 할 기회를 엿보다가

잠시 방심하면 위장술로 담을 넘는다

입안에 숨은 비수 같은 말

위험하다

 

 

 

 

 

계간 부산시단 2020.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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