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말 / 호월안행덕
입안에 갇힌 말은 날마다 탈출을 꿈꾸네
가벼운 입술은 빗장을 열어주며
위험한 말의 일탈을 부추기고
주인이 한눈 팔면
말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거침없이 들이박고 후다닥 줄행랑친다
천방지축 위험하게 날뛰는 말
가녀린 입술은 속수 무책
무서운 속력으로 달리는 말
위험하다
허술한 마구간 날뛰는 말,
말뚝에 단단히 묶어 놓고
경계하라
틈만 나면 탈출 할 기회를 엿보다가
잠시 방심하면 위장술로 담을 넘는다
입안에 숨은 비수 같은 말
위험하다
계간 부산시단 2020.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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