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말과 말

湖月, 2018. 10. 13. 20:42



말과 말



가벼운 입술은

빗장을 열어놓고 위험한 말의 일탈을 부추기며​

입안에 갇힌 말은 날마다 탈출을 꿈꾸네

잠시만 주인이 방심하면

말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거침없이 들이박고 후다닥 줄행랑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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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위험하게 날뛰는 말

가녀린 입술은 잡지 못하네

무서운 속력으로 달리는 말

위험하다

날이 선 칼날에 밟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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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마구간, 탈출 기회를 엿보다가

잠시 틈만 나면 위장술로 담을 넘는다

날뛰는 말, 말뚝에 단단히 매어 놓고

경계하라

입안에 숨은 비수 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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