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목련

湖月, 2006. 2. 5. 17:03

 

목련

 

                                                   안행덕


가지 끝에 숨은 꽃잎

마음이급하다

裸木의 헐렁함이

모두자기 탓인 양

느슨하게 비치는 태양 볕을

눈짓으로 불러들이고

땅속 깊이 달아나는

출렁거림을  붙잡고

내통을 부추긴다.


하늘의 구름도 머뭇거린다

가지 끝에 앉은 실바람도

그들의 내통을 곁눈질하고

황홀함의 뒤에 오는

채색의 쓸쓸함을 읽고 있다

그래도 

맨 먼저

봄을 불러온 죄목으로

쓸쓸히 떨어져도 좋으리라

다짐해 둔다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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