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도둑놈 가시

湖月, 2006. 3.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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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 가시 / 안행덕




험한 숲을 헤쳐 나오니 바짓가랑이에

달라붙은 도둑놈 가시,

언제 그렇게 감쪽같이 매달렸는지

그냥 털어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집게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떼어내야 한다.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놈 가시 같은 사람

조용한 내 마음에 확 달라붙은 그날부터

감쪽같이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 가시가 되어

무시로 지친 사랑을 뽑아내도 끝없이 아리다


나도 모르게 내 가슴에 들어온 시퍼런 독 가시

아무리 흔들어도 털어내도 떨어지지 않는다.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시퍼런 상처는 울음이 되어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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