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숯 불가마 앞에서

湖月, 2006. 1. 21. 11:53
 

       숯 불가마 앞에서

 

                                                       湖月안행덕

 

활활 타오르는 천도의 고열 앞에서

연옥을 보았네

꽃처럼 피어나는 불의 유희는

뜨거움을 견뎌야하는 참숯의 몸부림이네


산속에서 수도승처럼 고요히 살아온

참나무 

全生을 마음비우고 하늘과 땅

짐승을 사랑한 죄가 저리 큰 줄 몰랐네

참수 당한  참나무 다시 불 고문을 당하네


전신에 흐르는 땀을 의식하며

차라리 한 송이 꽃잎이 부럽네

죄 많은 내 생이 불꽃 속에 들어있네

어둠을 밝힐 등불을 흔들다

한 점 불꽃으로 사라지고 있네


숯 불가마의 눈부신 불꽃에 한 생이 살고있네.

 

20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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