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밀월의 시작

湖月, 2018. 10. 13. 14:18




밀월의 시작

     

​입춘이다

앞산에 아직 겨울빛이 남아있는데

어쩌자고 또 봄은 오는지 ​

 

무엇을 숨기려는지

슬금슬금 뒷걸음으로

골짜기를 내려가는 눈발

모락모락 모략이 번진다

 

아마도 입춘의 계략에

아지랑이 음모 속으로 빠져드나보다

 

이슬에 젖은 거미줄 출렁임은

새로운 설렘이다

새봄의 노랫가락 한 소절

현을 타는 악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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