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잔의 자유(詩集)

민박집에서 만난 바다

湖月, 2018. 10. 13. 14:15



민박집에서 만난 바다



작은 포구 민박집 낯선 방에서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뒤척이는데

철썩철썩~ 작은 창문 두드리던 바다

슬그머니 들어와 합방하잔다

바다도 가끔은 외박을 하나보다

잠은 안 오고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듣자니 기막힌 어부가 있었다는데

가난한 어부는 바다를 삼키고

바다는 어부의 아들을 삼켰다는데

세상에

시치미 딱 떼고 침묵하는 바다 때문에

까무러치다 지쳐도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다를 잡을 수 없는 어부

피멍 든 가슴 바다에 던져 파도가 되고

부서져라 바위를 때리다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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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나온 갈매기 하얀 날개 푸드덕 흔들어

깃털 하나로 조의를 표하는데

망연자실 하늘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뿌리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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