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香氣

바다와 나비

湖月, 2020. 2. 4. 16:11


바다 와 나비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 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김기림  (金起林, 1908~?)



이름 :  김기림 (金起林, 본명 : 김인손)  
출생 :  1908년 5월 11일  
출생지 :  함경북도 학성군 학중(鶴中)에서 출생.  
경력 :  1950년 6.25 때 납북
1945년 조선문학가동맹 조직활동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정식회원 

작품 :  수필 '바다와 육체', 시집 '새노래', '기상도',
평론집 '시의 이해 


본명 인손(仁孫), 필명 편석촌(片石村). 
함경북도 학성군 학중(鶴中)에서 출생하였다. 
서울 보성고보(普成高普, 18回), 일본 니혼[日本]대학을 거쳐 
도호쿠[東北]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30년대 초반에 《조선일보》 기자로 활약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특히 시 창작과 비평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문학 활동은 구인회(九人會)에 가담한 1933년경부터 본격화되어, 
I.A.리처즈의 주지주의(主知主義) 문학론에 근거한 모더니즘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고, 그러한 경향에 맞추어 창작에 임하기도 하였다. 
첫 시집 《기상도(氣象圖)》(1936)는 현대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주지적인 성격, 회화적 이미지, 문명비판적 의식 등을 포함한 장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시집 《태양(太陽)의 풍속(風俗)》(1939)에서는 이미지즘이 
더욱 분명한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8·15광복 후 월남하였으며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정치주의적인 시를 
주장하였고,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중앙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하다가
6·25전쟁 때 납북되었다. 

시집에 《바다와 나비》(1946) 《새노래》(1948)가 있고, 
저서에 《문학개론》(1946) 《시론》(1947) 《시의 이해》(1949) 등이 있으며, 1988년 《김기림전집》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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