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보랏빛 제비꽃

湖月, 2007. 4. 15. 17:52

 

 
보랏빛 제비꽃
 
 
                                     안행덕                                     
 
서동도서관 후문                                    
가장자리에 환하게 웃는 제비꽃
무언가 모르게 울컥 목줄에 걸린다.
저승에도 보랏빛 제비꽃이 있을까
한 치의 여유도 없이
모난 돌 틈에 꼭 끼어서
옴싹달싹 못 하고
그래도 환하게 웃는 저 제비꽃
보랏빛은 
내 어머니 파랗게 질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보랏빛 그 얼굴
층층시하에 
젊디젊은 시앗까지.......
고개 숙여 웃는 저 제비꽃
옥죄는 돌 틈에서 얼마나 발이 저릴까
참다못해 보랏빛이 되고만 저 제비꽃

 
저승에도 보랏빛 제비꽃이 있을까

 
시앗 ㅡ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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