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作

은행잎

湖月, 2007. 5. 31. 11:33

 

  은행잎 연가              
 
        안행덕


빛바랜 지난날의 일기장 속에서
퇴색한 은행잎 하나
발가벗고 누워있네
그 옛날에 추억들 가슴에 묻고
긴 세월 샛노란 연정 고이 접어
매 마른 갈피에 수를 놓았네.
동동 맺힌 인연 실타래 되어
그때 그날들 애절한 歌樂되어 돌아오네.

석양처럼 고운 영상들 희미해져
아슴아슴 한데
이미 오래전 잊었던 얼굴이
아침의 눈부신 햇살처럼
퇴색한 은행잎에서 걸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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