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 안행덕
윤 산 등산로 갓길
연둣빛 푸르게 익어 가는데
산딸기가 붉다
숲 가꾸기 한다고
우거진 덤불 베어낸 자리
종지처럼 작은 새둥지
조그만 새알 하나
겁먹은 듯 담겨있다
둥지 채 얼른 집어들고
예쁘다 예쁘다 중얼거리며
내려오다가
놀라고 기막힐 어미 생각하니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얼른 제자리에 놓고 돌아서는데
아직 깨지 않은
작은 새알에서 숨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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