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날 / 안행덕
(비 오는 날)
우두커니 창밖을 보는 나
바람처럼 감싸는 커피 향에서
너를 만난다
세월에 꺾인
너의 야윈 날개 가여워
자꾸만 가슴이 시려 오는데
천만년 살자던 그 소리
나를 잡고 놓지 않는다
울고 싶은 날 너무 많아
마음에 빗장을 걸었습니다
(그 안에서만 울려고)
오늘따라 걸어둔 빗장 마디마디에
고인 눈물, 몸살을 한다
파도 같은 아우성으로
소리 없이 내리던 가을비
유리창에
투 둑
너의 눈물로 떨어지고
내 마음에 걸어둔 빗장
덜컹,
제멋대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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